이르면 8월… 1조 시장을 新성장동력으로

삼성전기가 '빛의 반도체'로 불리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국내 조명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기 고위 관계자는 24일 "국내 조명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르면 8월부터 국내 LED 조명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우선 디자인 능력과 공급망을 갖춘 국내 조명업체와의 MOU를 통해 프로젝트성 사업으로 초기 사업을 진행한 뒤 시장 반응에 따라 아파트 조명 설비 시장에 직접 진출할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시장에 선보일 LED 조명은 리모컨을 이용해 밝기를 6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고 디지털 기기와의 연계가 쉬운 게 장점이다.

전기를 흘려보내 주면 빛을 발하는 LED는 백열등이 소비 전력의 5%만을 빛으로 바꾸고 95%를 열로 소비하는 데 반해 전기 에너지의 90%를 빛으로 바꿔 에너지 절감 능력이 탁월하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할 경우 연간 1조6000억원 상당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LCD TV,휴대폰,자동차 등 활용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LED는 형광 램프에 비해 가격은 10배가량 비싸지만 수명과 밝기가 형광 램프를 능가해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2010년까지 국내 LED 조명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LED 조명사업을 새 수익원으로 삼을 방침이다.

부품업체인 삼성전기가 LED를 이용한 조명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부품산업의 영역을 다각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1년 휴대폰용 LED 개발을 시작으로 LED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기는 최근 세계 최초로 70인치 LCD TV용 LED 광원(BLU) 양산에 성공하는 등 LED BLU 사업이 본격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보고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을 물색해왔다.

'LED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 전역에 LED 조명을 이용한 입간판 납품 계약을 최근 삼성전기가 따낸 것도 LED조명 사업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삼성전기는 이를 위해 총 200여명에 달하는 연구인력도 새롭게 배치했다.

연구진이 전무했던 조명사업분야에 80여명을 투입하고 BLU 기술을 활용한 조명기술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2009년까지 LCD TV에 쓰이는 LED와 형광 램프의 가격 차이를 100달러 이내로 좁히겠다는 '프라이스 로드맵'을 작성하고,기존의 BLU 연구팀을 2개 선행기술팀으로 재편해 제3세대 LED 개발에 들어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6월 초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조명전시회 참석을 시작으로 국내외 LED 조명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