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24일 미니홈피에서 회원들이 바로 물건을 매매할 수 있는 '장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원이 2000만명이나 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온라인 장터 서비스가 시작되면 오픈마켓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간편한 거래 방식과 '일촌'을 활용하는 차별화된 시스템,아기자기한 사용자환경(UI) 등 싸이월드의 강점을 활용해 오픈마켓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싸이월드 '마켓'이 사업자등록을 마친 전문 판매상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번에 시작한 '장터'는 일반 회원을 위한 공간이다.
싸이월드 회원은 누구나 자신의 미니홈피나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터'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
'장터'에서 물건을 파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판매 물품에 관한 게시물을 올린 후 '마켓 보내기' 버튼을 누르거나 마켓에서 상품을 등록한 후 미니홈피로 연결하면 된다.
미니홈피에 연결하지 않고 장터에서만 팔 수도 있다.
미니홈피에 물건을 올릴 때는 일반 게시물처럼 올리기 때문에 일촌에게만 공개할 수도 있고 미니홈피 초기화면인 스토리룸을 통해 상품을 홍보할 수도 있다.
또 물건을 올리고 내리는 장터 사이트를 '경품 선물 다시 팔기','용돈 마련 중고 정리','아껴 모은 희귀물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분해 호기심을 유도했다.
파는 사람 입장에선 판매수수료가 저렴한 게 이점이다.
통상 거래대금의 6~12% 수준인 다른 사이트에 비해 저렴하다.
2만원 미만 판매 때는 수수료가 없고 2만원 이상일 때는 3%만 내면 된다.
등록수수료는 일괄적으로 도토리 5개(500원)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도토리로 전환해 회원들이 사회공헌 플랫폼인 '사이좋은세상'을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커머스사업본부 서정일 본부장은 "장터가 생김으로써 전문 판매자의 신상품 위주였던 싸이월드 마켓이 중고품을 포함하는 시장으로 커졌다"며 "수동적 구매자였던 싸이월드 회원들이 물건을 내다 팔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일촌 간 신뢰도가 높고 싸이월드 시스템에 익숙한 미니홈피 사용자들이 많아 기존 오픈마켓과 경쟁할 만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옥션 회원은 1800만명,G마켓 회원은 1250만명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