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NO 마진' 시대 오나 ‥ 나프타 가격 40% 폭등..제품값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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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만이 대안... M&A 가로막는 독과점 규제 등 풀어야
석유화학산업 공정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공급부족 현상 심화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유화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 가격에 원가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원료인 나프타는 부족한 반면 생산된 유화 제품은 넘쳐나고 있는 탓이다.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유화업계
유화업계의 원가구조 중 나프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나프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합성수지의 원가는 5% 정도 상승한다.
따라서 나프타 가격이 최근 연초보다 40% 가까이 오른 탓에 석유화학 제품의 원가도 10~20% 올랐다.
국내 최대 유화업체인 LG화학은 연초보다 20% 정도 원가가 상승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화학이 판매하는 폴리에틸렌 제품은 최근 6개월 동안 t당 124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원재료인 나프타는 연초 대비 200달러나 올랐다.
다른 제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화학은 공장에서 생산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급상승하는 원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高)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나프타를 분해해 생산하는 방향족 제품(벤젠,톨루엔,자일렌)은 극심한 원료 부족 상황을 맞고 있다.
PT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의 가격 상승과 함께 원료의 공급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PTA 판매 가격은 970달러대로 고정된 반면,원가는 9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마진이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프타값 왜 오르나
이 같은 나프타 가격 폭등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원유를 정제하는 설비 확장은 정체돼 나프타 공급량은 그대로인 반면,NCC 증설로 인해 나프타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유가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김평중 석유화학공업협회 팀장은 "사우디아람코가 아시아지역에 공급하는 나프타 프리미엄을 t당 3.5달러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25달러로 올리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프타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t당 5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나,최근 t당 700달러를 돌파했다.
심지어 나프타 가격이 t당 8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나프타를 생산하는 정유업계는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준이지만,나프타 가격 상승폭이 커 그만큼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만이 대안"
이처럼 나프타 가격이 폭등해도 유화업계는 정작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계가 당장은 어느 정도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지만,추세가 장기화되면 감산이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유화업계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대산,여수 등 유화산업 단지별 통합이나 업체간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화업계의 기업간 인수·합병(M&A)을 가로막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규제가 손질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석유화학산업 공정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공급부족 현상 심화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유화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 가격에 원가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원료인 나프타는 부족한 반면 생산된 유화 제품은 넘쳐나고 있는 탓이다.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유화업계
유화업계의 원가구조 중 나프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한다.
나프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합성수지의 원가는 5% 정도 상승한다.
따라서 나프타 가격이 최근 연초보다 40% 가까이 오른 탓에 석유화학 제품의 원가도 10~20% 올랐다.
국내 최대 유화업체인 LG화학은 연초보다 20% 정도 원가가 상승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화학이 판매하는 폴리에틸렌 제품은 최근 6개월 동안 t당 124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원재료인 나프타는 연초 대비 200달러나 올랐다.
다른 제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화학은 공장에서 생산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급상승하는 원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高)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나프타를 분해해 생산하는 방향족 제품(벤젠,톨루엔,자일렌)은 극심한 원료 부족 상황을 맞고 있다.
PT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의 가격 상승과 함께 원료의 공급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PTA 판매 가격은 970달러대로 고정된 반면,원가는 9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마진이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프타값 왜 오르나
이 같은 나프타 가격 폭등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원유를 정제하는 설비 확장은 정체돼 나프타 공급량은 그대로인 반면,NCC 증설로 인해 나프타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유가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김평중 석유화학공업협회 팀장은 "사우디아람코가 아시아지역에 공급하는 나프타 프리미엄을 t당 3.5달러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25달러로 올리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프타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t당 5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나,최근 t당 700달러를 돌파했다.
심지어 나프타 가격이 t당 8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나프타를 생산하는 정유업계는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준이지만,나프타 가격 상승폭이 커 그만큼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만이 대안"
이처럼 나프타 가격이 폭등해도 유화업계는 정작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업계가 당장은 어느 정도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지만,추세가 장기화되면 감산이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유화업계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대산,여수 등 유화산업 단지별 통합이나 업체간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화업계의 기업간 인수·합병(M&A)을 가로막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규제가 손질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