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계약률이 잇따라 100%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9월부터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불리해지는 실수요자들이 서둘러 대거 청약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는 주택공급물량에 비해 대기 수요자가 워낙 많은 만큼 청약가점제 전에 분양되는 인기지역 아파트들은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에서 최근 청약을 받았던 아파트들은 계약률이 조기에 100%를 달성하며 분양을 완료했다.

신도종합건설이 남양주 마석우리에서 총 330가구를 공급한 '마석역 신도브래뉴'는 이달 중순 시작한 계약이 33평형(69가구)은 3일 만에,44평형과 57평형은 5일 만에 끝났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자를 분석해 보니 호평·평내·마석·진접 등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76%로 나타났다"며 "이는 계약이 철저하게 실수요자 위주로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이 남양주에서 선보인 '진접 동부센트레빌'도 총 1176가구나 되는 대단지인데도 불구하고 계약이 100% 완료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처럼 빨리 계약이 끝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저층까지 모두 팔려 모델하우스 직원들까지 철수시킨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이 파주시에서 분양 중인 '당동 현대힐스테이트(조감도)'(631가구)도 계약 개시 열흘 만에 평균 78%의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35평형 C타입은 대부분 마감됐고 58평형도 75% 정도나 계약이 체결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인 58평형의 계약률이 예상보다 높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신건영이 동두천시에서 지난달 분양했던 '지행역 휴먼빌'(272가구)도 닷새 만에 분양 물량을 모두 털었다.

수도권이지만 북부 외곽지역이란 입지를 고려하면 아주 이례적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들이 이처럼 선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면 새 아파트 당첨이 어려워지는 신혼부부와 독신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조기 분양을 목적으로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100% 계약률'의 한 요인이다.

남양주는 평당 700만원,동두천은 평당 500만원 대다.

지행역 휴먼빌의 한 계약자는 "수도권에서 평당 500만원대에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의 경우 올 9월 이전에 분양되는 단지는 현재 청약이 진행 중인 대림산업의 오남읍 '양지 e-편한세상'(1302가구)을 비롯,△화도읍 풍림아이원(624가구) △진접 롯데캐슬(484가구) △오남읍 진접푸르지오(486가구) △화도읍 묵현신도브래뉴(358가구) △화도읍 힐스테이트(484가구) 등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