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석유화학산업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t당 7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500달러대를 유지하던 싱가포르 FOB(본선 인도 가격) 기준의 나프타 가격이 최근 t당 716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40% 가까이 급등했다.

2005년 3월 t당 458달러였던 국제 나프타 가격은 소폭의 상승을 거듭,지난해 7월 t당 640달러로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은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 올 1월에는 t당 51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2월부터 급등세로 반전,t당 가격이 △2월 578달러 △3월 639달러 △4월 672달러 △5월 716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유회사들의 나프타 공급량은 제자리 수준인 데 반해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 경쟁으로 유화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LG화학 삼성토탈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삼성석유화학 등 주요 유화업체들은 연초 대비 최대 20%가량의 생산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유화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제품 판매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익성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