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옛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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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예찬'은 언제 읽어도 아름답다.
"마른 잔디에 새 풀이 나고,나뭇가지에 새 움이 돋는다고 제일 먼저 기뻐 날뛰는 이가 어린이다.
별을 보고 좋아하고,달을 보고 노래하는 것도 어린이요,눈이 온다고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산을 좋아하고,바다를 사랑하고,큰 자연의 모든 것을 골고루 좋아하는 이도 어린이다."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자연이 커다란 장난감이기도 했다.
토끼풀로는 시계와 반지를 만들었고,나뭇가지를 꺾어서는 새총을 만들어 놀았다.
빨갛게 봉숭아물을 들인 손톱은 예쁘기 그지없었다.
나무작대기는 훌륭한 총이나 칼싸움 도구였다.
놀이도 자연 속에서 즐겼다.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비석치기 숨바꼭질 자치기 연날리기 표치기 등 놀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동무들과 어울렸다 하면 해지는 줄 몰랐다.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이런 옛놀이들이 요즘 들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몇몇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놀이지도를 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루 몇 시간씩 컴퓨터에 매달리고 문자 메시지에 파묻혀 사는 아이들을 흙과 풀밭으로 끌어내려는 심산에서다.
미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며칠 전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은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방안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술래잡기 구슬치기 등 전통적인 놀이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라져 가는 옛놀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리는가 하면,옛놀이를 소개한 책이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컴퓨터에 빠지느니 차라리 나가 노는 게 낫다"는 부모들의 염원을 반영하는 듯하다.
컴퓨터 중독으로 야기되는 문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고,감정조절이 제대로 안된다.
종종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는가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 지장을 받기 일쑤다.
아무쪼록 붐을 타기 시작한 옛 놀이가 아이들을 옥죄는 컴퓨터로부터 해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마른 잔디에 새 풀이 나고,나뭇가지에 새 움이 돋는다고 제일 먼저 기뻐 날뛰는 이가 어린이다.
별을 보고 좋아하고,달을 보고 노래하는 것도 어린이요,눈이 온다고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산을 좋아하고,바다를 사랑하고,큰 자연의 모든 것을 골고루 좋아하는 이도 어린이다."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자연이 커다란 장난감이기도 했다.
토끼풀로는 시계와 반지를 만들었고,나뭇가지를 꺾어서는 새총을 만들어 놀았다.
빨갛게 봉숭아물을 들인 손톱은 예쁘기 그지없었다.
나무작대기는 훌륭한 총이나 칼싸움 도구였다.
놀이도 자연 속에서 즐겼다.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비석치기 숨바꼭질 자치기 연날리기 표치기 등 놀이들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동무들과 어울렸다 하면 해지는 줄 몰랐다.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이런 옛놀이들이 요즘 들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몇몇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놀이지도를 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루 몇 시간씩 컴퓨터에 매달리고 문자 메시지에 파묻혀 사는 아이들을 흙과 풀밭으로 끌어내려는 심산에서다.
미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며칠 전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은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방안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술래잡기 구슬치기 등 전통적인 놀이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라져 가는 옛놀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리는가 하면,옛놀이를 소개한 책이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컴퓨터에 빠지느니 차라리 나가 노는 게 낫다"는 부모들의 염원을 반영하는 듯하다.
컴퓨터 중독으로 야기되는 문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고,감정조절이 제대로 안된다.
종종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는가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 지장을 받기 일쑤다.
아무쪼록 붐을 타기 시작한 옛 놀이가 아이들을 옥죄는 컴퓨터로부터 해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