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빌 게이츠 'IT 미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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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개 인터뷰… 앙숙관계 불구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목이면서 서로 앙숙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통해 세계 IT 업계를 주무르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마주앉아 IT 산업의 미래를 논한다.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게이츠와 잡스가 오는 30일 IT 업계 종사자를 포함한 일반 대중을 상대로 75분간 사상 최초의 공개 인터뷰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장소는 캘리포니아 칼스바드.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디(D)…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이다(D…All Things Digital)'라는 이름의 연례 행사장에서다.
두 사람은 1983년 잠깐 같은 무대에서 인사를 나눴을 뿐 대중 앞에서 공개 대화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와 잡스는 세계 IT 업계를 항상 선도해왔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사용하는 기술 대부분을 게이츠와 잡스가 개발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사업적인 면에서는 둘도 없는 앙숙이었다.
모든 이슈에 극과 극으로 나뉘었고 서로에 대해 언성을 높이기 일쑤였다.
개인용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어느 것을 중시해야 하는지,또는 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운영되는 게 바람직한지 아니면 모든 일을 개별 기업이 처리하는 게 나은지,제품의 사용 편이성과 가격 대비 성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등에 대해 두 사람은 매번 다른 의견을 냈다. 오랫동안 이들을 알고 지낸 엔덜그룹의 롭 엔덜 수석 애널리스트는 "두 사람은 '낮과 밤'처럼 항상 접근 방식이 달랐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게이츠와 잡스는 '윈도'와 '매킨토시'라는 두 개의 컴퓨터 운영체계를 들고 한판 대결을 벌였다.
여기에서 밀린 애플은 한때 도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후 MS의 매출과 주가는 '윈도' 덕분에 상한가를 달린 반면 애플은 틈새 시장을 비집고 다니며 고난의 나날을 보냈다.
사람들은 이때 MS와 애플 간의 경쟁이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
잡스도 애플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잡스는 끈질겼다.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인수해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결국 1996년 망해가는 애플의 구조 신호를 받고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곧이어 '아이팟'이라는 대박을 터뜨려 애플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게이츠와 잡스는 걸어온 이력도 극히 대조적이다.
게이츠는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천재성을 맘껏 발휘했다.
가정적으로도 모범생의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잡스는 입양아로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애플을 경영하면서도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마찰이 잦았다. 이로 인해 경영진과 주주들의 압력으로 한때 애플을 떠나 있기도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목이면서 서로 앙숙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통해 세계 IT 업계를 주무르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마주앉아 IT 산업의 미래를 논한다.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게이츠와 잡스가 오는 30일 IT 업계 종사자를 포함한 일반 대중을 상대로 75분간 사상 최초의 공개 인터뷰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장소는 캘리포니아 칼스바드.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디(D)…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이다(D…All Things Digital)'라는 이름의 연례 행사장에서다.
두 사람은 1983년 잠깐 같은 무대에서 인사를 나눴을 뿐 대중 앞에서 공개 대화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와 잡스는 세계 IT 업계를 항상 선도해왔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사용하는 기술 대부분을 게이츠와 잡스가 개발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사업적인 면에서는 둘도 없는 앙숙이었다.
모든 이슈에 극과 극으로 나뉘었고 서로에 대해 언성을 높이기 일쑤였다.
개인용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어느 것을 중시해야 하는지,또는 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운영되는 게 바람직한지 아니면 모든 일을 개별 기업이 처리하는 게 나은지,제품의 사용 편이성과 가격 대비 성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등에 대해 두 사람은 매번 다른 의견을 냈다. 오랫동안 이들을 알고 지낸 엔덜그룹의 롭 엔덜 수석 애널리스트는 "두 사람은 '낮과 밤'처럼 항상 접근 방식이 달랐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게이츠와 잡스는 '윈도'와 '매킨토시'라는 두 개의 컴퓨터 운영체계를 들고 한판 대결을 벌였다.
여기에서 밀린 애플은 한때 도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후 MS의 매출과 주가는 '윈도' 덕분에 상한가를 달린 반면 애플은 틈새 시장을 비집고 다니며 고난의 나날을 보냈다.
사람들은 이때 MS와 애플 간의 경쟁이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
잡스도 애플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잡스는 끈질겼다.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인수해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결국 1996년 망해가는 애플의 구조 신호를 받고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곧이어 '아이팟'이라는 대박을 터뜨려 애플을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게이츠와 잡스는 걸어온 이력도 극히 대조적이다.
게이츠는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천재성을 맘껏 발휘했다.
가정적으로도 모범생의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잡스는 입양아로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애플을 경영하면서도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마찰이 잦았다. 이로 인해 경영진과 주주들의 압력으로 한때 애플을 떠나 있기도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