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증권투자 동아리는 전국적으로 30여개에 달하며 전문 투자가 뺨치는 높은 수익률을 내거나,가치투자 기법을 활용해 대학 내 건전 투자문화를 확산시키는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증권 동아리들은 1991년 첫선을 보인 후 대학가에서 확산되다가 외환위기로 시련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주식투자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나 증권투자 동아리도 활성화됐다.

증권투자 동아리 회원들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모아 투자금을 마련,종목분석과 시황분석 등을 거쳐 직접 투자한다.

투자금은 1000만원 안팎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회원 수가 많으면 3000만~400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활황장에서는 연 40~50%의 수익을 내기도 하며 건국대와 부경대 투자동아리는 2005년 상승장에서 연 7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화제가 됐었다.

또 고려대 투자 동아리인 가치투자연구회는 주식투자로 상당한 돈을 모은 4명의 회원이 4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1년반 동안 운영하면서 2억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고려대 동아리 출신인 신태용씨는 2002년 5000만원을 투자,2006년 6억5000만원으로 불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부분 대학 증권투자 동아리는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단기 시황에 연연하기보다는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가 최고의 수익을 낸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투자 동아리 회원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직접 기업분석을 하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동아리 회원들은 대학 졸업 후 증권사에 취직하거나 전업 투자가의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

한국형 가치투자 모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VIP투자자문의 최준철 김민국 공동 대표도 서울대 투자동아리 'SMIC' 출신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