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이지스 구축함(KDX-Ⅲ.7천600t급)을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3번째로 보유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지스함 1번 ‘세종대왕함’이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돼 우리 해군이 명실상부한 ‘대양해군’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우리 해군은 그동안 해상전 위주로 전력이 운용됐으나 앞으로는 지상전과 공중전 지원이 가능해져 군의 전력 통합성과 합동성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함은 고성능 레이더와 슈퍼컴퓨터의 통합체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통한 3차원 정보 수집체계와 원거리 대공방어, 대함.대잠수함전, 탄도탄 방어체계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제작했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등 4개국이지만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경우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충무공 이순신함과 유사한 4천600t에 불과하다.

이번에 개발된 이지스함 1번인 세종대왕함은 이지스 체계를 이용해 1천여km에서 날아오는 탄도탄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사거리 내로 접근하면 함정에 장착된 SM-2 함대공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또 500km에서 접근하는 항공기와 함정 등 1천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 150km에서 이들을 요격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지스함의 가치는 일본이 최근 미국에서 구매를 추진 중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공중에서 갖는 전략적 가치와 맞먹는다.

'이지스(Aegis)'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패'에서 유래한 것으로 1969년 미국 해군에서 이지스란 명칭의 신형 미사일 개발에 착수하면서 최초로 사용됐다.

이지스 시스템이란 목표의 탐색으로부터 이를 파괴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 포함시킨 미 해군의 최신종합무기 시스템이다.

해군은 이미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세종대왕함이 가세하면 우리 해군의 전략 능력이 배가된다.

세종대왕함이 독도함과 함께 최근 입지가 결정된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되면 제주도 남쪽의 동중국해는 물론 동해와 서해에서도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 최강의 미 해군도 한국 해군에 공조작전을 요청하는 등 한.미 관계가 더 긴밀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함대함 유도탄으로 150km에서 적 수상함을 공격할 수 있고 5인치 함포로 25km에서 적 함정 격파가 가능하며 장거리 대잠수함 어뢰 및 경어뢰를 탑재, 수십 km 거리의 함정과 잠수함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5인치 함포로 120km 떨어진 육상의 적 핵심시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해.공군의 통합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함은 길이 166m, 폭 21m에 최대 30노트(55.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함대공.대유도탄방어.함대함 유도탄과 장거리 대잠수함어뢰, 경어뢰 등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Goal Keeper)를 장착하고 있다. 대잠수함 및 구조용 헬기 2대가 탑재된다.

이번 세종대왕함은 해군에 인도된 뒤 약 1년여 간 시운전 및 작전성능 평가를 마친 뒤 2009년께 전력화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