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에 주목하세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증시의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1분기 실적악화로 주가가 제대로 오르지 못했지만 2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나빠진 회사 가운데 2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회사들을 추려봤다.

◆지주회사 관련주 턴어라운드 예상

1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2분기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회사 중에는 그룹 내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 1분기 LG전자의 실적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LG는 LG전자의 실적회복과 비상장 계열사의 성장이 지속되며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석유화학 등도 큰 폭의 이익신장세가 예상되는 업체들이다.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업체들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아이에이치큐 한국제지 삼성전기 등은 2분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부문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데다 LED조명 시장 진출 등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어 증권사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주들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3%나 감소했던 현대오토넷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글로비스도 실적회복과 함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현재 글로비스는 현대 기아차의 국내물류와 자동차 부품부문만 담당하고 있지만 2008년부터는 완성차 물류도 담당할 것으로 보여 성장성은 무한대"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동부건설도 2분기에는 17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더베이직하우스도 2분기에 실적이 회복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회복이 예상되는 업체 중 업종 전망이 밝고 그동안 주가에 실적 회복이 반영되지 않은 업체를 선별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평가.성장성 갖춘 코스닥 종목도

코스닥 업체 중에는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실적회복세가 눈에 띈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LCD 산업 자체가 1분기를 바닥으로 급격하게 턴어라운드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며 디에스엘시디를 유망주로 꼽았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디에스엘시디는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42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8세대 투자의 수혜주로 꼽히는 태산엘시디,삼성전자 슬로바키아 모듈공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지공장을 건설한 신화인터텍 등도 1분기 부진을 씻고 실적회복세가 완연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주 가운데는 하나로텔레콤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고 LG텔레콤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수준이지만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2분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업체는 기륭전자,파이컴,아이피에스 등이 꼽혔다.

파이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2분기 회복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실적모멘텀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914억원,영업이익 151억원으로 완전한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