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소폭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2.03P(0.12%) 떨어진 1644.56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단위로는 12주째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동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앨런 그린스펀 前 FRB 의장이 중국 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둔화되면서 전날 전세계 증시는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1630선 아래로 밀려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코스피는 중국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서서히 낙폭을 줄여나갔고, 결국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팔자'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394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도 1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개인은 124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567억원 매도 우위였다.

제약업종의 강세가 지속됐고 운수창고와 비금속광물 등도 선전했다. 증권, 철강, 은행 등은 상대적 약세를 시현했다.

삼성전자는 추가 하락했지만 하이닉스는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되며 사흘 연속 올랐다. 대형주들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신한지주와 LG전자, KT&G 등이 상승했다.

글로비스가 연속 상승 일수를 7일로 늘렸고, 삼성테크윈의 52주 신고가 행진도 계속됐다. 대한항공은 이틀째 올라 5만원대에 안착했다. 광동제약 일양약품 녹십자 등 제약주들 중 신고가 종목이 속출했고, 한라건설성원건설 등 일부 건설주들의 초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422개(상한가 7개)였고, 하락 종목 수는 355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중형주들의 선전에 힙입어 오름세로 돌아서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종가는 2.71P(0.38%) 오른 719.54였다.

역시나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비금속과 화학, 제약 등이 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하나투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그러나 포스데이타가 5% 남짓 오르고 제이브이엠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중형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안정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에 와토스코리아가 11% 급등했고,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KH바텍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휴대폰 업체인 유비컴이 우회 상장키로 한 로이트도 상한가에 올랐다. 한편 인터파크는 수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2% 넘게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536개 종목이 올랐고, 377개 종목의 주가는 내렸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최근 하락은 기술적 과열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