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열전] 다이안 폰 퍼스텐버그(DVF) … 단추.지퍼 없앤 랩드레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이안 폰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가 1972년 '랩드레스'라는 아이템을 들고 나왔을 때 패션계는 찬사일색으로 화답했다.
지퍼와 단추를 최대한 배제하고 마치 주방용 랩처럼 끈으로 몸을 감싸듯한 '시그니쳐 랩드레스'는 1970년대를 마감하면서 500만장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다이안은 코코 샤넬 이후 최고의 대중성을 가졌다는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그가 디자인한 옷에는 늘 여성의 힘과 자유를 느끼게 해 준다는 평이 따랐다.
여성이 가진 섹시함과 자신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같은 성향은 그의 생활에 그대로 나타났다.
디자인에만 집중하기 위해 독일 왕가의 왕자인 에곤 폰 버스텐버그와 이혼을 결정하고 남부러울 게 없는 상류층 생활을 과감히 접은 것.
다이안이 디자인에만 몰두하면서 DVF란 브랜드는 1987년을 끝으로 패션계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다 꼭 10년 뒤인 1997년 다이안은 랩드레스를 뉴욕 패션계에 다시 등장시키며 화려하게 재기한다.
자신의 옷이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빈티지샵에서 고가에 팔리는 것을 본 다이안이 'DVF 빈티지'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것.2001년엔 뉴욕에 그의 이름을 딴 'Diane von Furstenberg the Shop'을 열고 독창적이고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이안의 디자인 모토는 '자신이 가장 자유로울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다(to be free to be me)'는 것.지퍼와 단추를 배제해 옷 입는 불편함을 없앤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기엔 남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자신감 충만한 여자가 섹시하게 옷을 벗을 때 아무런 방해 요소가 없게 하기 위해서 지퍼와 단추를 없앴다는 후문이다.
실제 그의 의상은 미국 시트콤 '섹스&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을 나누기 전 당당하게 옷을 벗는 장면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DVF는 현재 전세계 56여개 국에서 팔리고 있으며 국내엔 2004년 9월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가격은 60만∼70만원 선이다.
지연진 갤러리아백화점 숙녀팀장은 "DVF의 주요 고객층은 20∼40대로 작년 월 평균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5%의 성장을 이뤘다"며 "어렵게만 여겨지는 '드레스'라는 아이템을 직장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도록 친근한 아이템으로 바꿔 놓은 게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지퍼와 단추를 최대한 배제하고 마치 주방용 랩처럼 끈으로 몸을 감싸듯한 '시그니쳐 랩드레스'는 1970년대를 마감하면서 500만장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다이안은 코코 샤넬 이후 최고의 대중성을 가졌다는 찬사를 받기까지 했다.
그가 디자인한 옷에는 늘 여성의 힘과 자유를 느끼게 해 준다는 평이 따랐다.
여성이 가진 섹시함과 자신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같은 성향은 그의 생활에 그대로 나타났다.
디자인에만 집중하기 위해 독일 왕가의 왕자인 에곤 폰 버스텐버그와 이혼을 결정하고 남부러울 게 없는 상류층 생활을 과감히 접은 것.
다이안이 디자인에만 몰두하면서 DVF란 브랜드는 1987년을 끝으로 패션계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다 꼭 10년 뒤인 1997년 다이안은 랩드레스를 뉴욕 패션계에 다시 등장시키며 화려하게 재기한다.
자신의 옷이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빈티지샵에서 고가에 팔리는 것을 본 다이안이 'DVF 빈티지'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것.2001년엔 뉴욕에 그의 이름을 딴 'Diane von Furstenberg the Shop'을 열고 독창적이고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이안의 디자인 모토는 '자신이 가장 자유로울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다(to be free to be me)'는 것.지퍼와 단추를 배제해 옷 입는 불편함을 없앤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기엔 남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자신감 충만한 여자가 섹시하게 옷을 벗을 때 아무런 방해 요소가 없게 하기 위해서 지퍼와 단추를 없앴다는 후문이다.
실제 그의 의상은 미국 시트콤 '섹스& 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사랑을 나누기 전 당당하게 옷을 벗는 장면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DVF는 현재 전세계 56여개 국에서 팔리고 있으며 국내엔 2004년 9월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가격은 60만∼70만원 선이다.
지연진 갤러리아백화점 숙녀팀장은 "DVF의 주요 고객층은 20∼40대로 작년 월 평균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5%의 성장을 이뤘다"며 "어렵게만 여겨지는 '드레스'라는 아이템을 직장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도록 친근한 아이템으로 바꿔 놓은 게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