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은 25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06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선임안,배당안 등을 처리했다.

이날 열린 대우 우리투자 대신증권 등 17개 상장 증권사들의 주총은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올 증권사 주총의 특징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수권자본금 확대와 신규사업을 겨냥해 정관을 변경하는 곳이 많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2억주 규모의 자본금을 6억주로 200% 확대하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3848억원 자본금을 향후 1조원 선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증권도 수권발행주식 수를 현재보다 100% 확대하는 내용을 정관에 넣었다.

키움증권 역시 자통법을 겨냥,벤처캐피털과 선물업을 신규사업에 추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사장이 직접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자기자본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던 대우증권은 노조와 사측의 원만한 타협으로 김성태 사장 내정자와 이윤우 이사회 의장 내정자의 선임안 등이 반대 없이 통과되며 30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4명의 대표이사 중 이구범 서유석 대표가 각각 사임과 임기 만료로 물러남에 따라 최현만 김병윤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메리츠 브릿지 서울 한화 신영증권 등 중소 증권사들의 주총도 원안대로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메리츠증권은 김기범 메리츠종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브릿지증권은 정의동 전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뽑았다.

서울증권은 유진그룹이 각각 부회장과 부사장으로 영입한 유창수 고려시멘트 부회장과 박광준 전 CJ투자증권 전무를 이사로 선임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노동조합을 비롯한 소액주주들과 최대주주가 안건별로 표대결을 벌이며 무려 5시간의 마라톤 주총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현대증권 노조는 김중웅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철송 한양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이사회 의장의 임기 변경 등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사안별로 투표를 주장했다.

표결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 100만주가량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검표까지 했으나 원안이 모두 통과됐다.

현대증권은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김중웅 회장을 대표이사에 추가,김지완 사장과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이 밖에 키움닷컴증권은 사명을 키움증권으로 바꾸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대신증권은 보통주 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 4.4%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