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5일 검찰에 출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김대호 부장검사)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형근 의원을 고소인 등 신분으로 소환해 언론사를 고소한 배경 외에도 의사협회로부터 후원금 800만원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2003년 2월 국정원 도청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뒤 4년여 만이다.

정 의원은 연말정산 대체 법안 등 의료계 관련 법안 심사를 담당한 보건복지위에 소속돼 있으면서 의사협회 등으로부터 후원금 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정 의원은 이날 검찰 출석 직전 기자실에 들러 "의협에서 600만원을 계좌로,치의협에서 200만원을 의사 개인들 명의로 100만원씩 나눠받은 뒤 후원금 처리했다"며 "또 장 전 회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도 줬다고 했다는데 한나라당 의원들만 표적으로 삼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죄를 적용하는 것은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의협 측으로부터 1000만원씩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병호·고경화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의식한 발언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