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작가 레베카 호른(63)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태평로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호른은 1970년대 초 퍼포먼스를 통해 미술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영상설치,영화,조각,회화 등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작가다.

회고전의 성격을 갖는 이번 전시에는 초기 영상 작품 '거울 속에서 만나는 방들'을 비롯해 퍼포먼스 이미지 '유니콘',설치작품 '큰 깃털 바퀴' 등 20여점과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장편 극영화 3편을 소개한다.

초현실주의적인 영상과 설치 작품을 통해 작가의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다.

호른의 특징은 신체의 자유를 속박하거나 신체의 일부를 연장하는 작품 오브제를 사용하는 것.육신을 연장하는 오브제로 깃털과 붕대,거울,면,가위 등을 활용하는가 하면 2000년대 들어서는 물감을 쏟아내는 '청색 페인팅 기계'도 사용한다.

무명의 독일 여성작가였던 호른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퍼포먼스 영상 작품 '유니콘'은 우아한 나체 여성이 몸에 띠를 감은 채 머리 위에 길고 흰 뿔을 매달고 걷는 모습을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깃털을 소재로 사용한 1997년 설치작품 '큰 깃털 바퀴'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산업사회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과의 친밀한 의식을 갈망하는 내용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8월19일까지.

(02)2259-7781

김경갑 기자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