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르면 금주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티브 노튼 USTR 대변인은 "(한국과의 추가 협의와 관련해) 신통상정책을 법조문화하는 작업이 다음 주 중 완료될 것"이라며 "의회와 합의한 노동 환경 분야 등을 포함한 신통상정책은 한·미 FTA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번주나 늦어도 6월 초엔 한국에 추가 협의를 제안해 올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추가 협의에 노동 환경 조항의 강화와 함께 자국 내 농업과 자동차 업계의 요구사항도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자동차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재협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USTR는 지난 24일 한·미 FTA 협정문과 함께 FTA로 영향을 받는 27개 분야별 자문위원회의 보고서도 공개했다.

관련 업계 대표가 참여한 분야별 자문위는 대체로 관세 철폐로 인한 교역 확대 등 한·미 FTA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노동분야는 국제노동기준의 준수를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한국 내 생산시설을 둔 제너럴모터스(GM)와는 달리 포드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농업 분야에선 한국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을 촉구하는 한편 쌀이 제외된 데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