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의 경제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주에 나온 '식탁 밑의 경제학'(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유주현 옮김, 이콘)은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을 역임한 경제분석가의 요리와 경제 이야기. 각국의 음식 외교에 얽힌 사연들이 흥미롭다.

예컨대 프랑스가 국빈에게 내놓는 요리와 와인은 상대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하네다 총리에게 프로방스 와인이 나오고 오부치 총리에게는 레오뷔르 라스커즈 와인이 나온 데서 두 사람의 대우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 공자의 화려한 식탁에서 미식가로서의 면모를 살피면서 세계 최고의 프랑스 요리가 이탈리아의 메디치가와 결혼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도 들춰낸다.

'세상을 비추는 경제학'(존 케이 지음, 김준술 옮김, 베리타스북스)은 영국의 대표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의 저서.대통령 선거와 경제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암표상은 경제질서를 어지럽히기만 하는지 등 우리 현실의 명암에 경제학의 렌즈를 들이댄다.

특히 복잡다단한 경제 법칙을 위트 넘치는 글로 풀어냈다.

'경제학 스케치'(김영욱 지음, 이다미디어)도 첫사랑의 한계효용, 승자가 독식하는 슈퍼스타 경제학, 이익 단체의 포로가 된 공무원 등 각종 사회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사랑의 경제학'(하노 벡 지음, 배진아 옮김, 더난출판사)은 남녀 간의 사랑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맞선에서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는 법칙, 배우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좋은가 다른 사람이 좋은가, 경제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이혼 방법' 등 연애와 결혼에 관한 손익계산서를 능청스럽게 펼쳐보인다.

코믹 카툰이 곳곳에 들어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에 앞서 출간된 '괴짜 경제학 플러스'(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행동 경제학'(도모노 노리오 지음, 이명희 옮김, 지형), '경제학 비타민'(한순구 지음, 한국경제신문사)도 함께 읽으면 좋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