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Sunshine'이 찬란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8일 새벽, 영화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단 소식이 들려오고 난후 아직 '밀양'을 보지못한 시민들의 예매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티켓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ENT(ticket.interpark.com 대표 김동업)에서 영화 '밀양'의 예매율은 전날 10%였으나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부터 예매율이 급상승 당일 예매순위 1위로 치고 올라왔다.(28일 10시 현재 32.4%)

지난 23일 '밀양'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는 그동안 큰 격차를 두고 1위를 고수해 왔으나 칸 수상이라는 거대한 폭풍을 만나면서 공동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월요일이 다른 요일보다 영화예매율이 낮게 나타나는 관례로 볼때 '밀양'의 선전은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이며 예매 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도연은 조각같이 예쁜 스타일은 아니지만 풋풋함과 수수함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펼쳐 왔으며 아이를 잃은 엄마역을 비롯해 늦깎이 초등학생,바람난 유부녀,라운드걸 출신의 여자깡패,조선시대의 정절녀,제주도 해녀,에이즈에 걸린 다방 종업원 등으로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이기도 하다.

'밀양'에서의 증폭되는 슬픔과 절망,정신 분열을 신기에 가깝게 연기해 낸 전도연의 '전무후무'한 연기를 보기 위해 관객들은 영화예매를 서두르고 있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지 3년 만에 이뤄낸 쾌거 이후 한국영화의 히로인에서 '칸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전도연은 이로써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또한 '스파이더맨3'에 이어 한국 극장가를 초토화시켰으며 '밀양'과 똑같이 23일 개봉이후 1주일만에 개봉 첫 주 역대 최고 관객수인 271만3302명을 동원한 동원한 해일급 태풍이라 할수 있다.

이번 '밀양'의 흥행몰이로 침체되었던 한국영화의 붐이 다시 일어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