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에게 칸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 '밀양'은 사별한 남편의 고향에서 새출발하려다 아이까지 잃게 된 한 여인과 그에게 햇살처럼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시골 노총각의 이야기다.

온갖 비극이 닥치면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된 신애(전도연)는 마지막으로 교회에 의지하지만 아이를 살해한 유괴범을 자신보다 먼저 신이 용서했다는 데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극도의 분노 속에 결국 신을 부정하고 격렬히 반항한다.

자신을 교회로 이끈 약사의 남편을 유혹하고,교회 부흥회에서 '거짓말이야'라는 노래를 틀어댄다.

투박한 밀양 사투리를 구사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은 이런 신애 주위를 계속 맴돌며 버팀목이 되려고 한다.

순진한 속물 종찬은 영화 제목처럼 신애에게 새로운 희망인 '비밀의 햇살(Secret Sunshine)'이다.

이 때문에 영화 평론가들은 '밀양'이 인간의 구원과 삶의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