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들이 설립한 검색업체 레비서치가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에 도전한다.

레비서치는 지난 2월 법인 설립을 끝낸 뒤 서울대 검색 페이지(skp.snu.ac.kr)에서 새로운 방식의 검색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8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상용 서비스를 준비한다.

레비서치 창업자는 서울대 재료공학과 4학년생인 안상일 사장(27) 등 7명.28일 서울 역삼동 아주빌딩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안 사장은 "구글이나 네이버보다 조금 나은 검색 기술로는 결코 이들을 앞서지 못한다"며 "완전히 다른 기술로 검색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곧 서울대 전체 시스템에서 레비서치의 검색 기술을 사용한다"며 "샌프란시스코에 법인을 세워 국내보다 미국에서 먼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비서치는 직원 2명을 현지에 보내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레비서치는 구글을 닮았다.

구글은 1998년 스탠퍼드대학 박사과정 재학생이던 세르게이 브린(기술담당 사장)과 래리 페이지(제품담당 사장)가 설립했고 스탠퍼드 컴퓨터공학과 출신들이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레비서치의 경우 서울대 재료공학과 00학번인 안 사장과 수학과 01학번인 김형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임직원 29명 중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이 70%나 된다.

레비서치는 지난해 초 서울대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올해 2월 자본금 3억원 규모 법인으로 등록했고 서울대가 지분의 약 5%를 투자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김형주 교수,수학과 김명환 교수 등 이공계 및 경영대 교수 8명이 고문으로 도움을 준다.

레비서치가 개발한 검색 기술은 '신뢰도 추정 알고리듬'이다.

개개인의 평판을 모아 편차를 최소화한 뒤 수치로 표시하는 기술이다.

즉 구글에서는 많이 클릭한 순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반면 레비서치에서는 평판이 좋은 것부터 순서대로 보여준다.

레비서치는 명성 기반의 검색 알고리듬에 대해 이미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심영택 서울대 산학협력재단 본부장은 "레비서치가 개발한 기술은 참신하고 획기적"이라며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한 벤처"라고 평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