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일대 국유림에 첫 수목장림이 조성된다.

산림청은 지난 25일 수목장 등 자연장에 관한 규정 신설을 골자로 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경기도 양평군 일대 국유림(55㏊)에 국내 처음으로 수목장림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수목장(樹木葬)은 시신을 화장한 뒤 골분(骨粉)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변에 묻는 새로운 장묘법으로 1999년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된 뒤 독일과 일본 등에서 대중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대상지로 선정된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일대 국유림은 생육상태가 좋은 잣나무(35%) 소나무(30%) 활엽수(25%) 등 수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경사도가 완만해 조망권이 뛰어날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국내 수목장림 대상지 가운데 최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산림청은 올해 말까지 수목장림과 숲의 기능을 최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숲 가꾸기와 임도 정비 등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방문객을 위한 최소한의 추모로와 산책로,주차장,편익시설 등을 설치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이번 수목장림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지자체와 함께 10곳의 수목장림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일반인들의 수목장림 등 장묘시설 이용은 기반시설을 모두 갖춘 2009년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서승진 산림청장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묘지와 무리한 장묘 시설물로 산림이 몸살을 앓고 있어 산림을 보호하고 국토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목장림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