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와 신한카드가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올 10월에 조기 통합된다.

이에 따라 카드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카드 회사가 출현하게 된다.

또 두 회사는 10월부터 같은 브랜드를 사용키로 함에 따라 LG카드라는 상호는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28일 자회사인 LG카드와 신한카드의 이사회를 각각 열어 10월1일부터 두 회사의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결의했다.

신한지주는 올 4월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2년 뒤인 2009년 4월까지 LG카드를 별도 법인으로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은행 간 카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카드와 신한카드라는 느슨한 이원체제로는 자칫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생겨 조기 통합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두 회사가 마케팅 비용을 두 배로 쓰면서 영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으며 두 회사의 노조 모두 통합을 적극 찬성해 예정보다 서둘러 두 회사를 합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9월까지 전산을 제외한 모든 통합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브랜드 통합 문제는 영국의 브랜드 전문 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의 용역결과가 나오는 8∼9월께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영업을 하는 특성상 통합카드사 이름을 LG카드로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통합 후 범 LG그룹 계열의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서 브랜드 문제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카드사는 1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의 26%가량(연간 카드이용액 71조원)을 차지하게 된다.

점유율 2위인 국민은행의 KB카드와는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채권단 및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LG카드 지분(21.4%)을 다음 달 14일부터 7월3일까지 주당 4만6392원으로 공개매수키로 결정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LG카드 주식은 주당 신한지주 주식 0.84932주와 교환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