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께 분양될 예정이던 판교신도시 주상복합 아파트의 일반분양이 2009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이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28일 "판교 주상복합은 사업 일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2~3년 후에나 분양할 수 있다"면서 "분양 방식은 착공 후 선분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나 1주택 소유자가 지금 청약예금 통장에 가입해도 판교 주상복합 아파트를 1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올 9월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더라도 전체 물량의 25%(중·소형 평형)~50%(중·대형)가 추첨 물량으로 배정된다.

토지공사는 다음 달 판교신도시 내 중심지역인 판교역세권 개발사업자 공모를 시작,10월부터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주상복합 총 1266가구

판교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1266가구 규모다.

이 중 토공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946가구를,주공이 32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평균 48평형으로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다.

성남공항이 가까워 지구단위계획상 층수에 규제를 받는다.

토공이 판교역세권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에 나선 동탄 메타폴리스의 경우 최고 66층인 반면 판교 주상복합은 최고 25층이 될 전망이다.

또 판교 주상복합은 분양가상한제와 채권입찰제는 물론 전매까지 제한된다.

공공택지 내 중·대형 평형이어서 계약 후 7년간 매매할 수 없게 된다.

◆올 9월까지 민간사업자 공모

토공은 판교역세권 4만3000평 부지를 종합적으로 개발할 민간 컨소시엄을 공모할 예정이다.

다음 달 7일 분당 본사에서 판교역세권 개발사업 설명회를 연 뒤 9월3일까지 사업신청서를 접수한다.

컨소시엄에는 시공능력 평가 순위 11~30위 및 31위 이하의 업체가 최소 1개씩 포함돼야 한다.

9월7일 사업자를 선정하고 10월께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회사는 메타폴리스처럼 민간사업자(81%)와 토공(19%)의 합작법인 형태다.

판교역세권 부지는 주상복합용지 2개 블록과 중심상업용지 2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오피스,호텔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 규모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판교역세권 부지를 잡기 위해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빅3'와 대형 건설사들이 합종연횡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컨소시엄은 프라임개발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롯데 컨소시엄은 대림산업 SK건설 등이,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은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병순 토공 복합사업처 팀장은 "건축계획과 개발계획,재무안정성,관리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컨소시엄을 선정할 것"이라며 "벌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건설 및 유통회사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