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9.90%로 마감하며 10% 아래로 떨어진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최고로 높았던 지난 2004년 4월26일에 전체 시총의 23%까지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이를 꼭 우려의 눈길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29일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체로 보면 우리 경제가 균형발전을 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자전기업종의 시총 비중은 지난 2003년 말 28.7%에서 지난 25일 18.2%로 줄었으나, 금융업종의 시총 비중은 2003년 16.9%에서 현재 18.5%까지 커지며 전기전자업종을 앞질렀다.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유통 등의 시총 비중도 2003년에 비해 1~2%p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경제 성장이 조선, 철강, 기계, 건설 등 구경제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관련 업종의 이익 성장과 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IT는 공급 과잉으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기 둔화 영향도 받고 있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도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 감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비중감소는 종목의 시세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실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각인시켰다”는 데 의의를 뒀다.

또한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비단 삼성전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시총 10개 종목중 신한지주 한종목만 상승했고 나머지 9종목이 하락했음에도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 합계가 전체의 34.5%로 결코 무시할만한 비중이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향후 장세에서도 지수의 안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증시의 허리가 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