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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품 장악한 시장서 기술로 역수출 모색

올해 창립 26년을 맞은 ㈜태양전자(대표 이명례 www.taeyang.co.kr)는 국내 조명산업의 기술진보를 이끌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의 30년 가까운 연혁은 '기술'로 가득차 있다. ㈜태양전자는 국내 시장을 장악한 해외브랜드에 맞서기 위해 1999년 부설 조명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으로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태양전자는 2001년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초고주파 방전 신광원 시스템' 개발과제를 수행해 세계 최초로 '고효율 300W PLS외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극 없이 방전을 일으킬 수 있는 무전극(無電極) 방전 조명기구 기술이 국내에 전무하던 당시 ㈜태양전자가 해당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것. 이는 국내 조명기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고효율 투광기'를 개발해 에너지위너상,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태양전자는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지원하는 국책과제인 '고효율 무전극 형광등 시스템'과 '세라믹 메탈헬라이드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제는 조명기기 시스템 효율을 80% 이상 구현하는 것으로, 연간 약 737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입품 일색인 국내 조명시장 장악은 물론 역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전자는 1995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당시 중국에 100만달러를 투자해 '한양전자 유한공사'를 설립한 것. 현재 중국 법인은 직원 100명에 조명장치 생산규모가 연간 150만개에 달한다. 2004년에는 카타르 국립산업개발은행과 공동투자해 합작회사인 'ALSHAMS'를 설립했다. ALSHAMS는 중동지역의 급증하는 조명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둔 ㈜태양전자이지만, 해외브랜드와의 힘겨운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명례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사용된 경기장 투광등기구는 모두 수입산이었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조차 외면받는 것이 조명산업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조차도 해외브랜드 또는 값싼 동남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국내 조명산업이 영세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