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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실 대폭 낮추고 크기도 작아 눈길

연간 2000억원의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를 이룰 수 있는 '작고 강한' 고효율 '기어드'(geared) 전동기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개발 상용화를 주도하는 ㈜에스피지(대표 이준호 www.spg.co.kr)가 그 주인공으로 2005년 7월부터 에너지관리공단, 전기연구원, 한양대학교와 함께 정부 R&D과제로 '프리미엄급 고효율 기어드 전동기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6년간 24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사업이다.

㈜에스피지는 'R&D 연구과제는 100% 상품화한다'는 신념을 지켜 1차연도인 지난해 열손실을 33%에서 17%까지 낮추는 고효율 전동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큰 성과는 일반 전동기보다 10~15% 작게 개발했다는 것. 이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에스피지는 세계 시장을 석권한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우선 2008년 중반기에 일본시장에 진출, 1000억원 매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효율 전동기보다 효율이 무려 3.5% 높은 프리미엄 전동기를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1년 창업한 ㈜에스피지는 국내 전동기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 특히 전체 산업전력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 전동기의 52%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이 회사는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2004년 '1000만달러 수출 탑'을 달성한 ㈜에스피지는 90% 이상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소형 모터를 역수출하고 있으며,미국의 냉장고 얼음분쇄기용 모터 시장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에스피지의 성장 원동력은 기술 연구소에서 찾을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모터 전문 시험기관을 갖춘 연구소는 50명의 박사와 전문 연구원이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여영길 상무이사는 산업자원부 에너지기술팀,전기연구원 구대연 박사, 한양대 에너지변환연구소 등의 노력으로 세계적인 고효율 전동기기 개발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여 상무는 "기어드 전동기 분야는 기술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우리를 추격해야할 만큼 기술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정부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해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