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도로터널의 미세먼지와 공기를 깨끗이 정화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이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돼 화제다.

'도로터널형 전기집진기'로 불리는 이 기술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연구단장 신현준ㆍ연구책임 장춘만 박사)과 (주)이앤이시스템(대표 유제인), 한국코트렐(주)(대표 이태영)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이 집진시스템은 '음전기'를 활용한 것이 특징.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미세먼지와 분진이 뒤섞인 터널 안의 공기가 집진기를 통과하면 그 과정에서 집진기 대전부가 고전압에 의해 음전기를 갖게 되고, 이어 집진부판이 양극을 띤다. 이 때 먼지들은 집진부판에 흡착되고 깨끗한 공기만 다시 터널 안으로 배출된다. 집진부판에 흡착된 먼지들은 정기적으로 물 세척되고,세척된 후 수처리 장치에 의해 처리된다.

그동안 건물용 전기집진기와 발전용 전기집진기는 100% 국내기술로 제작보급되고 있는 반면 지금까지 국내에 보급된 터널용 전기집진기는 유럽과 일본에서 전량 수입돼 가격이 높고 납기 기간이 길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건기연의 장춘만 박사는 "터널용 전기집진기 국산화로 연간 100억~2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개발은 건물용 전기집진기를 생산하고 있는 ㈜이앤이시스템의 부설연구소(소장 김종률 박사)가 설계하고, 발전용 전기집진기를 생산하는 한국코트렐㈜이 전기 집진기 형상설계 및 제작부문 수행기관으로 참여했다. 또 건설기술연구원이 제품성능시험 수행을 맡아 연구에 힘을 실었다.

㈜이앤이시스템 유제인 대표는 "회사차원에서 진행하던 터널용 전기집진기 개발계획이 건설교통부의 건설기반기술혁신사업과 맞물리면서 연구에 탄력을 받아 조기에 성공적인 개발로 이어져 이제 모든 용량의 전기집진기 제작기술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이앤이시스템은 산자부가 지원하는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지정 기업. 축냉시스템, 히트펌프, 전기집진기, 태양광 및 지열냉난방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종합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환경전문기업이다. 한국코트렐㈜은 1973년 설립된 국내 최초 환경설비업체로, 환경설비 분야에서 외국산 기술을 대체할 국산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 박찬일 기술서비스팀장은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배연탈진설비(SCR) 촉매 수명연장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환경설비 기술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