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술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추락하는 반면 철강주 대표주자 포스코의 주가는 상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대형주의 주가 역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53만6000원)를 경신한 반면, 포스코는 신고가를 새로 써 주가 등락에서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2% 하락한 5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주가가 빠졌다.

반면 포스코는 장중 44만4000원까지 급등하는 등 신고가를 갈아치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주가 차이는 10만원도 채 안된다. 연초에 삼성전자 62만5000원, 포스코 30만5500원으로 가격차가 30만원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포스코의 목표주가는 최근 평균 50만원을 넘었다.

심지어 60만원까지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러한 예상대로라면 포스코의 주가 역전도 가능할 법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격은 종전의 45만원에 비해 33.3%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 증권사는 "인수합병(M&A) 대상 가능성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과 M&A 방어를 위한 우호주주 확보전략이 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포스코 목표주가 상향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철강제품 가격상승 전망과 'FINEX' 상용화로 인한 미래 성장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8일 한국투자증권도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56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증권사 김봉기, 양은정 연구원은 "수요탄력적인 생산으로 철강제품 가격하락을 방지하고 있어 장기적인 철강제품 가격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 주가는 시장지배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의 확대를 통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이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CJ투자증권(목표가 52만4000원) 대신증권(51만5000원) 굿모닝신한증권(50만원) 현대증권(55만원) 메리츠증권(51만원) 등도 28일과 29일 각각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D램 가격이 급락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8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낮춘다"고 밝히고,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63만5000원으로 내렸다.

CJ투자증권은 67만원에서 2만원 더 내린 6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1일 굿모닝신한증권도 75만원에서 55만2000원으로 큰 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