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 주기를 최장 5년까지 확대한다.

대출자는 사실상 5년까지 금리 상승 위험 없이 고정금리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0일부터 신규 대출자가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변동 주기를 2년과 3년 5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의 금리 주기는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3종류로 95% 이상이 3개월에 집중돼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3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함에 따라 CD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부담이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됐다"며 "금리 주기를 선택할 수 있으면 그 주기 동안은 사실상 고정금리대출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올 2월 말에 3개월 주기 연 6.00%로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을 받은 고객의 경우 3개월이 지난 5월 말부터 CD금리 상승분인 0.13%포인트가 인상된 6.13%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비해 같은 상품이라도 5년 주기를 선택하면 2012년 2월 말까지 시장금리와 상관없이 연 6.00%의 금리가 유지된다.

특히 기존 대출고객도 전산 개발이 끝나는 7월부터는 길어진 금리 주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