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회복이 고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지난 4월 실업률이 9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4월 중 완전실업률이 3.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실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만명 줄어든 268만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실업률이 3%대로 하락한 것은 1998년 4월 실업률이 4.0%로 4%대에 진입한 이후 9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거품경제 붕괴 이후 기업들이 채용을 억제하면서 일본의 실업률은 2002년 6월 5.5%까지 올라갔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날 노동성이 발표한 '4월 중 구인 배율'은 1.05로 전월 1.03에 비해 올라가 9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구인 배율이 1.05라는 것은 직장을 구하는 사람 100명당 105개의 일자리가 제공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배율이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고용 사정이 호전됐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단카이(團塊·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과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면서 고용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총무성이 발표한 '4월 가계지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가계의 평균 소비지출액은 31만6163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4개월 연속 신장세를 보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