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인수합병(M&A) 재점화설이 나오고 있다.

29일 현대상선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 기간 상승률은 무려 58.4%에 달했다.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을 감안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3만5000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간 M&A전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분 추가 인수와 관련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현대그룹 측에서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창구가 최근 9일 중 8일간 지속적으로 순매수 창구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자사주 취득과 함께 현대그룹 우호세력인 넥스젠캐피탈이 주요 매수주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또다른 매수창구인 굿모닝신한증권 창구를 주목하고 있다. 굿모닝신한 창구를 통해 이 기간 가장 많은 매수 주문이 나왔고 외국인 지분도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8일까지 외국인은 연속 6일간 현대상선 주식을 순매수했고 지분율은 18%를 넘어섰다. 넥스젠을 제외하고 굿모닝신한 창구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외국인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주식은 현대그룹이 우호지분을 포함,47%를 보유하고 있고,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이 43%에 이르러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위해 외국인이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현대그룹 지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당장 M&A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