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석 <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

대학과 기업이 산·학협력을 하는 배경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대학은 연구역량 확보 및 산업인력 공급이라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기업은 인재와 연구역량을 확보하는 수요자의 측면에서 접근하게 된다.

지난 10여년간 대학은 공학교육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기업도 대학과의 공동연구 성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중심대학(HUNIC)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상호 연계 협력해 가족관계를 형성해가는 '가족회사' 제도가 핵심이다.

지난해 1만1095개의 가족회사에서 공동기술개발 700건, 기술이전 168건, 특허출원 183건 등의 성과를 냈다.

또 5430여명의 대학생은 3521개 가족회사에서 현장실습 및 인턴십 활동에 참여했다.

가족회사 지원 활동의 초점은 어디에 맞춰야 할까.

매출 신장과 고용창출, 이익 증대 등에 맞춰야 한다.

기업은 가족회사 제도에 참여해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공학교육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 대학생들에게 현장실습 및 인턴십의 기회를 줘 이들이 가족회사 취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목표인 2015년 가족회사 5만개 달성을 위해선 대학과 기업 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산·학협력을 통해 가족회사가 매출 및 이익을 증대하게 되면 공대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 상호 간에 윈-윈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족회사가 산·학협력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