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시장의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지수 상승 탄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선물 시장에선 베이시스가 급락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기존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은 물론, 새로운 매도차익잔고의 진입까지 겹치면서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26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대한투자증권은 30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베이시스의 급락은 그만큼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매매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긴 했지만, 지난 1주일간 1만2000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누적 포지션 역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되는 이상 베이시스 상승이 요원하며 따라서 현물 시장이 상승할수록 선물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전환이 빈번해지면서 매도 차익 물량 출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최대 2조4000억원 규모까지 누적됐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도차익잔고는 앞으로 대략 1조5000억원 가량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추정.

전문가들은 특히 전날 미결제 약정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등에서 보유 주식을 저평가된 선물로 교체하는 인덱스 펀드의 스위칭 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때 출회될 수 있는 매도차익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오는 6월 코스피200 종목교체 등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번거로운 바스켓 재조정을 위해선 선물 교체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백워데이션 전환시 대부분의 파생상품형 인덱스 펀드가 선물로의 교체를 시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심 연구원은 "따라서 다소간의 지수 상승탄력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