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군인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보험사기에 대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군 수사기관과 경찰,금융감독당국,보험사들은 전·현직 군인들이 보험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최근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관계 당국은 일부 전역 군인이 보험대리점을 운영하면서 현역 군인을 여러 보험에 가입시킨 뒤 군 생활 중에 발생한 기존의 질병이나 상해가 보험 가입 이후에 발생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전역 군인은 보험 사기 브로커로 활동하며 보험금의 50% 정도까지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현역 군인이 전역을 앞두고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 사고를 조작해 보험금을 타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관계당국은 군인들의 최근 3년 간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 현황을 파악 중이며 3개월 사이에 10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 군인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현재까지 조사 대상자가 200~300명에 이르고 보험사기 브로커 조직이 10~20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전·현직 군인들이 보험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고 어떤 군인은 보험 사고를 조작해 3억원의 보험금을 탄 의혹을 받고 있다"며 "군인들의 보험 가입 실태 파악이 끝나는 대로 사기 혐의가 짙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조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