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의 기업공개(IPO) 수수료가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올해 뉴욕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럽 증시를 통한 IPO 규모가 올 들어 5월30일까지 378억달러로 미국 증시(212억달러)를 초과한 상황과 맞물려 유럽이 2차 대전 이후 상실한 금융시장의 옛 영광을 회복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유럽의 IPO 수수료는 11억달러를 넘어 약 14억달러인 뉴욕 증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02년의 경우 뉴욕 증시의 IPO 수수료는 유럽 증시의 다섯 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의 IPO 수수료율이 1.0~5.4% 정도로 평균 7% 선인 뉴욕보다 저렴하고 2002년부터 뉴욕 증시 상장 기업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회계감독규정(사베인스-옥슬리법)으로 뉴욕 증시를 외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 가치가 최근 5년 사이에 30%가량 떨어진 것도 뉴욕 증시의 IPO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국 기업 중에서도 해외에서 IPO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올 들어 성사된 세계 15대 IPO 중 14개가 미국 밖에서 이뤄졌다.

JP모건 체이스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특히 런던 증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런던 증시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는 29일 성명을 통해 뉴욕 증시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 현대화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특위에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의 현직 최고경영자들과 모건스탠리의 전직 간부 및 주정부 금융감독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