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근 추진반장ㆍ김득채 건설실장ㆍ주상훈 ENG리더

포스코가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 '제2의 영일만 신화'를 꿈꾸게 된 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600여명 기술·연구 인력들의 열정이 밀알이 됐다.

허허벌판에 오늘의 포스코를 세운 박태준 명예회장 등이 첫 신화의 주역이었다면 이들은 제2의 신화를 만는 전사들이다.

이들은 사업 타당성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론과 개발 과정에서의 각종 난관에 부딪쳤지만 그럴 때마다 '우향우 정신'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런 점에서 첫 번째 신화 주역들과 닮은꼴이다.

지난 14년간 파이넥스 공법 개발을 총괄한 이후근 파이넥스연구개발추진반장은 연구개발의 산 증인이다.

그는 1992년 파이넥스 용융로 개발을 위해 도입된 60만t 코렉스 건설 단계부터 60만t 데모플랜트,150만t 상용화 설비 개발까지 공장장,기술팀장,기술그룹장,추진반장 등을 역임하며 조업 기술 및 연구개발에 앞장서 왔다.

김득채 파이넥스 건설담당 실장은 1992년부터 코렉스,파이넥스 데모플랜트 및 상용화 설비 건설과 설비 기술을 지휘했다.

2003년에는 파이넥스 개발 과정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는 '성형철(HCI) 설비 자력 개발'을 일궈냈다.

주상훈 엔지니어링그룹 리더는 지난 14년간 연구개발,엔지니어링,시운전을 총괄하며 실무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데모플랜트 초기 조업 중 유동로에서 분철광석이 주저앉았을 때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시뻘건 분광석을 바라보며 공정 설계에 대한 절망적인 회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후 유동로 내부 설계 보완과 HCI 설비의 안정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