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골프 클럽·용품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초 사각 드라이버 출시 이후 골프용품업계에 불기 시작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색적인 신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웨지로 유명한 클리브랜드골프는 벙커 탈출 전용 웨지 '588RS'를 내놨다.

이 웨지는 넓은 '솔'(헤드 밑바닥)을 채택해 벙커에서 볼을 쉽게 띄워 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클리블랜드는 '녹스는 웨지'(588 DSG RTG+)도 함께 출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헤드에 녹이 슬기 때문에 스핀이 잘 먹고 남이 봤을 때 오랜 구력을 가진 '고수'가 쓰는 웨지라는 인상을 준다.

이 회사는 '588'이라는 숫자가 한국에서 특정 지역을 지칭한다는 점에 착안,'588'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마스터즈 인터내셔널이 선보인 'ELFA'는 일명 '스탠드형 퍼터'다.

그린에 퍼터를 세우고 뒤로 가서 퍼터헤드에 표시된 줄로 퍼트라인을 맞출 수 있게 했다.

퍼터에 거울도 장착해 거울을 보고 퍼팅할 수 있게 해놨다.

헤드의 무게도 조절할 수 있다.

골퍼 전용 팬티도 등장했다.

'로물루스 골프'는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를 주원료 사용한 '로물루스 기능성 골프 언더웨어'를 출시했다.

장시간 걸으면서 발생하는 열로 생기기 쉬운 '남성기능 저하'를 막고 피부 트러블도 없애준다는 것이 제조업체의 설명.또 급격한 하체 운동시 발생하는 근육 스트레스도 완화시켜 준다고 한다.

한국카스코는 노란색 오렌지색 핑크색 등 다양한 색상의 형광 골프볼 '키라'를 내놨다.

'키라'는 햇빛을 받으면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꿔 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 안료를 발라 70m 거리에서도 볼이 잘 보인다.

시력이 좋지 않은 시니어 골퍼들도 볼 찾기가 쉽다.

겨울에 사용하는 '컬러볼'은 성능이 떨어지지만 '키라'는 기존 볼과 성능차이가 거의 없다고 업체는 밝히고 있다.

미국의 에어로테크사는 그라파이트와 스틸을 결합한 '스틸화이버 샤프트'를 개발,주목을 받고 있다.

그라파이트에 스틸을 실처럼 감아 만든 제품이다.

스틸 샤프트의 장점인 방향성을 확보하면서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장점인 거리 증대와 경량성을 두루 갖췄다고 한다.

이 샤프트를 장착할 경우 클럽 무게는 초경량 스틸아이언(90g 정도)보다 가벼운 75∼85g으로 낮출 수 있다.

골프그립 전문회사인 '빅 그립'은 그립 하단에 2개의 굴곡을 만들어 손가락 마디 사이에 밀착토록 고안한 '더블 립(double RIB)'을 내놨다.

그립의 뒤틀림을 방지해 샷의 방향성을 좋게 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클리브랜드 신두철 사장은 "보기에 좋고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제품이 계속 개발될 것"이라면서 "특히 가볍고 치기 쉬운 클럽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