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기본입장을 밝힌 뒤 본격적인 실무회의에 들어갔다.

남측은 이날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과 군사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평화 정착 △경의선·동해선 철도의 단계적 개통 △개성공단 및 남북경협 활성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의 실질적 해결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국책연구기관 전문가공동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

반면 북측은 한·미합동군사훈련,국가보안법 등 서로를 자극하고 위태롭게 하는 걸림돌을 책임있게 조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경빈 남측 회담 대변인은 "북측이 민족문제 해결에 외세를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은 2·13 합의 이행 촉구와 관련,"남측이 잘 알고 있지 않느냐.우리가 지연한 것이 아니라 미측이 (지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