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서민금융 진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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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에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주문한 데 대해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행권도 고금리 신용대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서민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우려해 관련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그간의 입장에서 돌아선 데다 고금리 신용대출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바뀌는 분위기여서 시중은행들은 서민금융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연 20~40%의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캐피털 할부금융 등 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법적으로 대부업체와 마찬가지로 연 66%까지의 고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스탠다드차타드(SC) 등 외국계 은행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전담하는 별도의 여전사나 대부업체를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30일 "서민금융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론스타가 매각을 진행 중인 여신전문회사인 스타리스를 인수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스타리스는 옛 한일리스와 상은리스,한일할부금융이 합병한 회사로 우리은행이 2002년 말 론스타에 매각했다. 우리금융은 스타리스를 다시 사들여 할부금융 리스뿐만 아니라 저신용층을 위한 소액신용대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02년 할부금융 등 자회사를 통해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에 나서려고 했던 국민은행도 최근 할부금융 등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저신용층 대상으로 서민금융에 나서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로 각각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미지 훼손 우려 때문에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소액 신용대출은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시장이 날로 팽창하면서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시장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개인 소액 대출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이다. 우선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이 이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고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하나캐피탈을 지난달 하나금융지주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서민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다.
장진모/정인설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