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과 주문진 등 강원도 내 54개 해수욕장 주변에 설치된 군 경계철책 일부가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 이전에 철거된다.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해안 및 강안의 군 경계철책을 개선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정부는 1단계로 644.3km에 달하는 전국 해ㆍ강안지역 철책 가운데 피서객 왕래가 많은 해수욕장,민가 및 상가 밀집지역의 경계철책 97.2km를 연내에 철거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의 경우 낙산해수욕장 주변 철책 600m,정동진 400m 등 모두 54개소 21.1km의 철책이,경상남도의 경우 해운대 청사포지역 1.1km와 낙동강 하구지역 2.8km의 철책이 사라지게 된다. 한강 하구의 철책 23.5km는 경계를 위한 과학화 장비 보강,환경보호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철거될 예정이다.

정부는 2단계로 경계취약지역 등의 40.6km를 2009년까지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엔 해안경계 과학화 사업과 연계해 나머지 506.5km의 철책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생활불편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보 여건상 반드시 필요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철책을 철거한다는 원칙"이라며 "대신 첨단ㆍ과학화 감시장비와 시설도입을 통해 군의 경계능력과 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