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음 달 1일 발효돼 이들 지역에서 수입되는 생커피 타이어 TV 미꾸라지 등에 대한 수입 관세가 즉시 폐지된다.

아세안은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과 더불어 5대 수출 시장의 하나로 교역 규모가 2005년 535억달러(총 교역액의 9.8%)에 달한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과 아세안 9개 회원국 간에 체결된 한·아세안 FTA가 6월1일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5개국을 시작으로 발효된다.

브루나이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 4개국은 국내 절차가 끝나지 않아 발효가 한두 달가량 늦춰진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5개국에 대해 우선 생커피 타이어 텔레비전 등 7991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가 즉시 사라진다.

또 참치 미역 필터담배 원유 등 3568개 품목은 내년부터,감자 과일주스 유아용 의류 등 504개 품목은 2010년부터 관세가 없어진다.

다만 바나나(관세율 30%) 파인애플(30%) 등 일부 열대 과일과 쌀 쇠고기 돼지고기 등 108개 초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는 유지된다.

아세안의 경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5개국은 발효와 함께 전체 품목의 45%가량에 대해 관세율을 즉시 0~5%로 낮추며 2010년까지 전체 품목의 90%에 대한 관세를 없애거나 5% 이하로 낮추게 된다.

베트남은 2016년까지,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는 2018년까지 각각 전체 품목의 90%가량에 대해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특히 개성공단 생산품과 관련,각국별로 의류 시계 신발 등 100개 품목에 대해 한국산으로 특혜 관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번에 발효된 분야는 상품 무역에 한정되며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은 올해 말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태국의 경우 국내 문제로 한·아세안 상품무역협정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지난 4월부터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