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육류담보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3년 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로 반토막 났던 수입 쇠고기 시장이 팽창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새로 육류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거나 기존 상품의 대출 목표와 한도를 올리고 있다.

육류담보대출이란 저축은행이 쇠고기와 같은 육류를 담보로 육류 수입업체에 연 10%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수입업체는 고기를 판매한 대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프라임저축은행이 지난달부터 육류담보대출 영업을 시작하는 등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미국산 갈비 수입이 본격화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며 "올 연말까지 100억원 정도의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육류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인천의 모아저축은행은 올해 목표치를 10배로 올릴 방침이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정상화되면 현재 20억원 정도인 '미트론' 규모를 2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육류담보대출에서 연간 100억원대의 실적을 올린 대영저축은행도 최소 200억원 이상으로 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영저축은행 관계자는 "육류담보대출은 환금성이 높고 회전율이 높아 부실위험성이 낮은 대출인 만큼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게 뻔하다"고 설명했다.

삼화저축은행은 육류담보대출의 한도를 기존 5억원에서 7억~8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수입 쇠고기유통업체 JJ플러스의 남상욱 이사는 "연간 20만t 규모였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연간 4000억원의 시장이 새로 생겨나는 만큼 수입업체들의 자금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