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1일 에버랜드 CB저가발행에 대한 유죄판결로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이 높아졌으며 이 경우 삼성물산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강승민 연구원은 "삼성 에버랜드 CB저가발행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유죄판결에도 불구하고 거래행위에 대한 무효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심 판결 이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적법성과 관련해 여론이 악화될 소지가 있으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강화차원에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주사 전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강 연구원은 판단했다.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의 가장 큰 포인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로,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7.26%를 보유한 삼성생명이지만 금융계열사의 지분제한에 따라 4.02%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할시 보유주식에 대한 재평가 △다른 지주회사 설립시 삼성물산 보유주식에 대한 매각이 이루어질 것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투자유가증권 평가시 공정가격에 대해 30%할인해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지주사 전환이 빨라진다면 투자유가증권에 대한 할인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신규수주가 10조원 내외로 전망돼 전년대비 30%대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