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M&A 테마의 열기가 뜨겁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선 대우증권(0.3%)과 현대증권(5.6%), 미래에셋증권(4.4%) 동양종금증권(0.9%) 등이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현대증권이 상한가로 올라서고 대우증권이 10% 넘게 급등하는 등 증권주들의 강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증시 활황이 지속된데 따른 수혜도 수혜지만 M&A 테마가 재차 부각되면서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사를 인수할 의사도 있음을 피력하면서 증권 업계의 M&A 테마에 다시 불을 당겼다. 특히 대형사를 인수할 의사도 있다는 발언에 몸집이 큰 업체들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한편 현대상선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반전하긴 했지만 이날 장 초반 6만원을 터치하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은 전날까지 무려 열흘간 지속됐고, 29일과 30일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급등 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의 상승률만 80%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자사주 매입과 현대그룹측의 매수세 유입 등이 겹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M&A를 재료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엠비즈네트웍스가 코스닥 상장사인 도움과 현대증권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 올랐고, 도움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잦은 대주주 변경으로 눈총을 받은 썸텍도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M&A가 강세를 이끄는 주요 수급 동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공급부족, 풍부한 유동성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M&A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M&A는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수금의 또다른 형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