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사장(48)의 원래 직업은 치과의사였다.

1991년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후 여의도에서 치과를 운영하다 1997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24.82%(352만4737주)를 보유한 최 사장은 주식평가액만 약 1790억원(30일 종가 5만800원 기준)에 달하는 갑부가 됐다.

그러나 사업 시작 당시만 해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왜 불확실한 사업을 시작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동안 최 사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오스템 임직원들은 "의사보다는 사업가의 DNA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특유의 경영스타일 때문이다.

이는 현재 오스템이 갖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오스템의 임직원수는 1000명 정도다.

2003년부터 회사가 본격적인 이익을 내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영업인력과 연구개발 인력 등을 늘린 결과다.

이제 연 매출 1000억원을 갓 넘긴 기업치고는 인원이 너무 많다는 얘기가 회사 내부에서도 종종 나온다.

그럴 때마다 최 사장은 "당장은 다소 과해 보이더라도 그건 회사가 정체돼 있을 때의 얘기"라며 "오스템은 지속적으로 빠른 성장을 하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오스템은 올해도 수백명가량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생산설비도 마찬가지다.

부산에 있는 생산공장의 경우 국내 전체 임플란트 시장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만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선반작업을 하는 장비는 고가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여력이 생길 때마다 꾸준히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매출에 맞춰 생산능력을 갖추기 보다는 일단 생산량을 늘린 뒤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절박하게 영업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최 사장의 지론이다.

현재 12개에 달하는 해외법인을 향후 5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최 사장의 과감한 투자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당장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임플란트와 같은 초기 성장 시장에서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빠르게 시장 선점을 한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것이 최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2000년에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할 때 세운 세계 1위 기업이란 목표는 그동안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며 "오스템의 인력과 생산설비 등 모든 인프라는 이 같은 목표에 맞춰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