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성매매촌(村) 가운데 하나였던 성북구 하월곡동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 일대가 상업과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하월곡동88-397 일대 월곡2도시환경정비구역(1만7686㎡,5350평)을 정비구역으로 확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미아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에 포함돼 있는 월곡2구역은 속칭 미아리 텍사스의 일부지역으로 낡고 불량한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정비구역 지정안에 따르면 이 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심재개발)을 통해 할인점 등 판매시설과 434가구의 공동주택 등을 갖춘 주상복합건물 4개동이 들어선다.

건물 4개동은 지상 33∼36층에 총 연면적 17만7000㎡(5만4000여평) 규모로 지어지며 △고층부에는 공동주택 △지하층과 지상 1층엔 대형 할인점 및 판매시설 △지상 2∼3층에는 문화·복지시설 △지상 4∼6층에는 업무시설이 각각 배치된다.

특히 이 구역은 토지소유자가 단독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돼 올해 3분기 중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연내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서울 도심지역의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정비사업 모델을 첫번째로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월곡2구역 등을 포함한 미아 균촉지구가 서울 동북권역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