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가 1700을 돌파하는 폭발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의 경상수지 적자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경제의 또 다른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그만큼 정책 운용이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신중한 판단과 결정이 절실(切實)한 때라고 본다.

우선 31일 발표된 경기지표들을 보면 대한상의의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또 한국은행의 5월 중 제조업업황실사지수(BSI) 역시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도 활발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로 높이면서 경기가 1·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며칠 전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성장률을 당초의 4.2%에서 4.5%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과 전망을 종합해 보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행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심해도 좋은 일인지 좀더 두고 판단해 볼 일이다.

아직도 불안한 경제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경기 향방,중국의 추가 긴축 조치,과잉 유동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이 대외적인 요인이라면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 부담증가,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원가 부담 가중 등은 국내 요인들이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가능성이다.

이렇게 되면 모처럼 살아나기 시작한 투자마인드가 활성화되기도 전에 꺾일 우려가 있다.

급격히 진행중인 금리상승도 투자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하다.

또 과잉유동성 상황에서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늘어나면 자칫 물가불안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이런 때일수록 경각심을 갖고 주도면밀(周到綿密)한 대응에 나서야한다. 무엇보다도 경기가 탄력을 받고 장기간 상승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종 정책변수들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경기상황의 변화에 따른 신축적인 대응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금리와 환율의 안정적 운용과 함께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자금 쏠림현상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