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00p를 넘어서며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쏟아낸 하루였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19p(2.30%) 오른 1700.91p로 장을 마쳤다.

우리 증시는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도 세웠다.신흥시장 가운데는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4번째 기록이었다.

코스피는 전날의 중국증시 하락 부담을 가볍게 털어내며 오히려 조선, 기계, 철강 등 중국관련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의 증시 급등 요인으로 전날 미 증시 상승, 월말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규모 확대 등을 꼽았다.

이날의 주도주였던 건설, 기계, 철강주의 급등은 기관이 운용중인 펀드의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해당 종목을 사들인 윈도드레싱의 영향이었다는 설명이다.

비금속광물과 기계가 각각 6.10%와 6.58%, 운수장비 4.45%, 철강및금속 3.44%, 유통 3.82%, 건설 3.68% 오르는 등 강세 폭이 현저히 높았다.

특히 일제히 4~8% 올랐던 조선주들은 코스피 시총 5위인 현대중공업이 7.82% 오르는 등 지수 상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광구에서 100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찾았다는 소식으로 탐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한국가스공사, 금호석유,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상사 등이 3~8% 올랐다. 한국컨소시엄의 유전 지분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이슈를 안고 연일 강세였던 현대상선은 13.64%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운수창고업종 지수는3.70% 떨어지면서 강세장 속에서 소외 당했다.

이날의 강세를 이끈 수급의 1등 공신은 단연 주식형 펀드를 앞세운 기관과 프로그램이었다.

기관은 이날 7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207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역시 7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2980억원 순매수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강세장의 열매를 따기 위한 차익실현 물량을 내놔 각각 46억, 23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740p를 돌파한 뒤 상승세를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27p(1.67%) 오른 747.87p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이 많이 나왔다.

대장주 NHN을 비롯, 아시아나항공, 태웅, 포스데이타 등이 5%대 올랐다.

LG텔레콤이 6%, CJ홈쇼핑이 7%대 상승했다.

쌍용건설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373억원, 기관이 24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6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