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미래를 논한 디지털 컨퍼런스] 터치 스크린 컴퓨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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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연내 신제품 출시…손가락으로 자유자재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주인공 톰 크루즈가 장갑 모양의 컴퓨터 장치를 손가락에 낀 상태로 허공에 있는 가상 스크린을 클릭하며 각종 정보를 검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주변기기 없이 손가락 하나만으로 사진이나 문서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가 하면 각종 계산도 척척 해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허공 속의 가상 스크린까진 구현하지 못했지만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터치 스크린' 기술을 가미한 미래형 컴퓨터 '서피스(Surface)'를 30일 공개했다.
'디(D):디지털의 모든 것(D:All Things Digital)'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컨퍼런스에서다.
서피스는 빌 게이츠 MS 회장이 지난 6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 테이블 모양의 이 컴퓨터는 마우스나 키보드가 없다.
사용자들은 테이블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방식으로 컴퓨터를 조작한다.
화면에 바로 글씨를 쓸 수도 있다.
특히 '블루투스(Bluetooth)'와 같은 무선 통신 기술이 접목돼 휴대폰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디지털 기기와 무선으로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카메라를 테이블 화면 위에 올려놓은 뒤 간단한 손동작을 하면 카메라에 담겨 있는 사진이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사진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피스는 30인치 크기의 널찍한 화면을 갖추고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앉아 컴퓨터를 조작할 수도 있다.
MS는 연말부터 레스토랑 호텔 카지노 등을 중심으로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호텔이나 카지노에서 필요한 각종 이벤트 안내나 티켓 판매,와인 주문 등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서피스의 판매가는 현재 5000~1만달러 정도. MS는 3~5년 후 제품 가격을 1000달러 선까지 떨어뜨려 대중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MS의 서피스가 첨단 터치 스크린 기술을 구현한 제품이라면 벤처기업인 라이브스크라이브가 이번 행사에서 내놓은 펜 모양의 컴퓨터는 음성 인식 기술의 새 영역을 창조한 제품이다.
이 컴퓨터는 음성을 녹음한 뒤 이를 컴퓨터 내 자동 프로그램으로 번역,문서화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특수 종이 위에 이 컴퓨터(펜)로 글씨를 입력하면 바로 문서로 저장되는 기능도 있다.
미래의 컴퓨터는 이 같은 기술적 진보 외에도 디자인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며 높은 수익을 거둬온 인텔이 이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인텔이 주관한 세계 컴퓨터 디자인 대회에서는 삼보컴퓨터가 블랙크리스털 컬러를 적용한 컴퓨터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영국의 NS옵티멈은 최근 아르곤이라고 이름붙인 철제(鐵製) 해골 모양의 컴퓨터를 내놓아 시장에서 파격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