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분위기도 좋아지면서 경기 회복의 혜택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과거 내수나 수출 한쪽에 치우친 불균형적 성장이 아닌 내수와 수출 모두에 기반을 둔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는 등 견조하게 늘어난 것도 내수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중기 체감경기도 호전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7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라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업황 BSI가 89에서 90으로 1포인트 상승했고,중소기업은 83에서 86으로 3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가 84에서 89로 오르고 내수기업 업황 BSI도 85에서 87로 높아지는 등 골고루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한상의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에서도 나타났다.

3분기 전망 BSI가 105로 2분기 연속 상승했는데,수출(106)과 내수(103) 모두 좋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116)과 중소기업(103)의 BSI가 모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와 민간소비 회복 기대감,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기업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4.2%에 그쳤다가 하반기에 4.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발표했던 전망치와 비교하면 상반기 0.1%포인트,하반기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수정했다.

삼성연은 "올해 1분기에 대규모 재고 조정이 있었고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장단기 금리 차도 확대돼 경기하강세가 마무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미국 주택시장 둔화와 경착륙 가능성 △국내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침체와 가계부채 확대 △단기 외채 급증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을 꼽는 등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달러당 932원에서 하반기 918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홍순영 삼성연 거시경제실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이익을 냈으나 환율이 950원대로 내려가면서 견디기 힘들어졌다"며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4월 서비스업생산은 사업서비스업과 통신업,부동산 및 임대업 등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금융 및 보험업이 11.1% 증가해 작년 4월(1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